추모관에 모셔두고 온 날부터 집안정리는 시작되었다
같이 쓰던 안방물건에서 주방 용품까지 모두 집밖에 내 놓고 정리 하는데 10여일지나고
돌아보니 베란다에도 또 서랍에도 흔적은 곳곳에 숨어 있었다
이삼일 더 정리하고 새로운 물품으로 바꾸기도 하고
꼼꼼이 살펴보니 책꽃이에 꽂혀 있는 앨범이 눈에 띄었다
떨리는 손으로 앨범을 빼들고 한장 한장 넘기며 생각했다
아름다운 우리가족의 추억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앨범
어떻게 할까 ...
내가 없으면 필요 없을 사진부터 골라냈다
이 세상에 안계신 친정식구 시집식구 또 내 사진부터 별로인 사진
골라내니 두개의 앨범이 하나로 정리 되고
아들이 커가는 사진이 담겨 있는 앨범 해서 두개의 앨범이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정리 할수 없는 것들을 손으로 잡을 때
순간적으로 심장이 멈추고 눈가는 촉촉해진다
아직도 손길이 곳곳에 남아있어 아마도 여행가겠지 생각도 든다
너무도 긴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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