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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일상에 묻혀 쫓기듯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더 빠른 교통수단, 어디서도 불편 없이 사용하는 휴대폰, 신용카드, 실시간 세상사를 알려주는 인터넷과 대중매체…. 하지만 편리함만큼 삶이 행복하고 바라는 많은 것이 채워지는가? 혹시 잊고 사는 것 중에 누구나 살면서 겪어야 하는 크고 작은 상실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누구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오지 않길 바랄 뿐 그 이후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생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실의 연속선상에서 끊임없이 잃어버리고 이별하는 과정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상실수업’(이레)은 삶과 죽음 사이에서 홀로 남겨진 자들의 상실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9년간 병상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쓴 ‘인생수업’에 이은 남겨진 자들을 위한 가르침이다. 신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 저자는 남은 자들의 상실과정을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으로 구분하여 상실에 대처하는 마음, 상실 너머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부분을 발견하게 한다. 또한 인생의 극한적인 상황인 슬픔과 상실에 직면하였을 때 감정을 어떻게 해소하고 극복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저자는 숨을 거두기 전 “육체로부터 해방되어 이 생애를 졸업하는 날 난 은하수로 춤추러 갈 거예요. 그러니 그날은 축하를 받아야 할 날이지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처럼 오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매순간에 더욱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창규 여수시 사회복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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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신은 감당할 만큼만 고통을 준다

2. 슬픔에게 자리를 내어주라

3. 눈물의 샘이 마를 때까지 울라

4. 떠나간 이가 해왔던 것, 그것을 하라

5. 사랑을 위해 사랑할 권리를 내려놓으라

6. 몸이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라

7. 슬픔에 '종결'은 없다는 것을 알라

8. 상실의 밑바닥까지 발을 디뎌보라

9. 신의 이해를 구하지 마라

10. '상실'은 가장 큰 인생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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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마라

｜30분 동안 울어야 할 울음을 20분 만에 그치지 마라. 눈물이 전부 빠져나오게 두라. 그러면 스스로 멈출 것이다. 마지막 눈물 한 방울까지 흘리고 나면 기분이 홀가분할 것이다.

｜충분히 슬퍼했다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났을 것이다. 치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대부분 자기 자신을 충분히 슬퍼하도록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슬픔은 항상 일어나며 또 언제나 치유된다.

｜올바르게 살면 고통 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 아래 우리는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할 권리를 결국엔 놓아줘야 한다.